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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독일 마트가 세상 좋은 외노자

by dejerry90 2025. 4. 5.

독일어를 1도 못하던 시절의 외노자인 내가 독일 마트가 너무 좋아 매일 마트를 내 집처럼 드나들면서 생활 독일어를 자연스럽게 익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마트 덕분에 쥐꼬리만한 월급에도 아직까지 생존 할 수도 있었고..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안가본 마트가 없고 나만의 최애 마트도 생겼다.

오늘은 우리의 독일 생활에서 필수인 독일 마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자 한다.

 

마트는 어디든 비슷하겠지 싶었지만, 독일의 장보기는 예상 밖의 디테일과 규칙으로 가득했다.
물건은 많고 사람은 친절하지만, 마트 시스템은 한국과 완전히 다르다.
이 글에서는 독일 마트에서 겪었던 문화적 차이, 독특한 시스템, 그리고 실전 꿀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독일 마트가 세상 좋은 외노자
독일 마트가 세상 좋은 외노자

입장부터 퇴장까지: 독일 마트 이용의 A to Z

독일 마트는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사용자의 ‘준비 상태’를 많이 요구한다. 

 

🛒 쇼핑카트는 동전 or 토큰 없이는 불가능
대부분의 마트에서는 쇼핑카트를 사용하려면 1유로 또는 50센트짜리 동전 혹은 토큰을 넣어야 한다.

한국처럼 ‘마음껏 꺼내서 쓰는’ 시스템이 아니다.

 

🛍 장바구니는 개인 지참 필수
독일 마트에서는 일회용 봉투 제공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바구니 또는 에코백을 들고 다닌다.

계산대 옆에 파는 재사용 가방도 있지만 가격이 은근히 비싸다 (1유로 이상)

 

🍞 진열 방식: 대부분 셀프 서빙
빵 코너는 무게로 가격이 매겨지고, 빵집(Päkerei)과 마트 내 진열 방식도 다르다.

야채와 과일은 직접 담고 무게를 측정해 가격표 스티커를 붙이는 경우도 있음 (지역/마트마다 다름)

 

⏱ 계산대에서 속도전 시작
독일 마트의 계산대 직원은 생각보다 빠르다. (아닌 곳도 있긴 함)

물건을 일일이 포장해주지 않기 때문에, 손이 느리면 진짜 정신이 없다.

계산이 끝나면 바로 옆 포장대로 가서 따로 포장해야 한다. (한국처럼 담아갈 수 있는 상자를 찾아보기는 드문 일이다)

 

독일 마트의 특이한 시스템들: 병 보증금(Pfand), 영수증, 마감 할인


처음엔 “이건 뭐지?” 싶은 것들이 독일 마트에 꽤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시스템이 Pfand (병 보증금)이다.

 

🥤 Pfand 제도란?
대부분의 음료수 병(플라스틱, 유리병, 캔 포함)은 Pfand라는 보증금을 포함해 판매된다.

마트에서 다 마신 병을 Pfandautomaten(반납 기계)에 넣으면 영수증 형태로 환불 금액을 받을 수 있다.

보통 플라스틱병은 0.25유로, 유리병은 0.08유로 정도 환불된다.

처음에는 병들이 쌓이는 것이 싫어 다섯개밖에 없는데 매 번 환불하러 갔다. 하지만 이제는 잔뜩 모아 한 번에 5유로 이상 

환급받는 희열을 놓칠 수 없다! 

 

📄 영수증 꼭 챙겨야 하는 이유
반품이나 환불, 포인트 적립 시 필요할 뿐만 아니라,

Pfand 환불도 계산대에서 영수증으로만 가능하다.

 

🕰 마감 할인은 은근 알차다
이 부분은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은 할인 스티커가 붙는다.

특히 고기나 유제품, 빵에서 할인 제품이 많고, 시간은 보통 저녁 6시 이후

냉동보관이 가능하다면 묶음으로 사두는 것도 방법

 

독일 마트별 특징과 나만의 쇼핑 루틴

독일에는 다양한 마트 체인이 있고, 각 마트마다 가격대나 분위기, 상품 구성도 다르다.
직장인으로서 일주일 장보기를 어떻게 하는지도 함께 공유해본다.

 

🏪 독일 주요 마트 브랜드 특징


Aldi (알디): 가격대비 굿퀄리티, 자체 브랜드 위주. 포장 단순하고 계산 빠름 - 나의 최애 마트

Lidl (리들): Aldi와 비슷하지만 품질은 좀 떨어짐. 자체 브랜드와 할인행사 많음

Rewe (레베): 중상급 가격, 상품 다양. 온라인 배송도 있음 - 두번째로 애용하는 마트

Edeka (에데카): 고급 이미지, 품질 좋고 가격도 비쌈

 

 

🛍 직장인 시절 나의 장보기 루틴
평일 저녁엔 퇴근 후 매일 매일 마트에 들러 소량으로 장보기 - 나름 스트레스가 풀린다

주말엔 대형 마트에서 일주일치 장보기

가격 비교 앱 사용 or 전단지 확인해서 행사 제품 체크 - 은근 귀찮아 까먹는 경우가 많긴 하다

Pfand 병은 주말에 몰아서 반납하고 할인 제품도 겸사겸사 구매

 

✨ 마트 하나에도 문화가 담긴다
독일 마트는 단순한 장보기 그 이상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시스템, 개인 책임이 강조되는 구조, 빠르고 효율적인 계산 등 모든 것에 독일인의 가치관이 녹아 있다.
처음엔 불편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오히려 ‘이 시스템이 한국에도 있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도 많아졌다.
마트 하나만 봐도, 독일 생활은 정말 다르다. 그리고 그 다름이 생활 속에서 천천히 익숙해지는 재미를 준다. 더불어 독일의 외식 물가를 생각하면 마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유학생, 워홀러에겐 특히 마트가 중요할 것 같다. 

다음 번엔 독일 마트뿐만 아니라 비오(Bio)마트, 전통 시장, 요일장에 대한 정보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