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돈된 도시 풍경이나 맥주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이 나라에는 1년 내내 다채로운 축제가 가득해요. 계절마다 색다른 분위기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독일의 축제 문화는 현지인뿐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되어줍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전통 축제와 함께, 최근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쾰른의 벚꽃 축제까지 소개해볼게요!
🍺 옥토버페스트: 맥주만 마시는 축제가 아니에요!
가장 유명한 독일 축제를 꼽으라면 단연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가 떠오르죠. 매년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뮌헨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로, 매년 수백만 명이 참가하는 진짜 "인생 경험"이에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있어요. 단순히 맥주 마시는 자리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은 전통 의상인 디른들(Dirndl) 과 레더호젠(Lederhosen) 을 입고 가족 단위로 즐기는 놀이공원 같은 분위기도 있다는 거예요. 대형 텐트 안에서 브라스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춤추고, 소시지를 곁들인 음식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그 분위기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랍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옥토버페스트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종의 문화적 자부심이에요. 축제가 시작될 때 뮌헨 시장이 맥주통을 열며 “O’zapft is!”(“열렸다!”)라고 외치는 순간은 뉴스에서도 생중계될 정도로 상징적이에요. 하지만 아무래도 축제 기간이다 보니 이 시기에는 뮌헨으로 여행할 경우 숙소비가 상당히 높고 숙소 찾는 것도 힘들어요. 그래서 만약 뮌헨 여행이나 옥토버페스트에 참여할 예정이라면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옥토버페스트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축제 안에 자리를 예약하는 것도 가능해요. 가격이 좀 나가기 때문에 동행을 구해 같이 예약하면 가격도 효율적이겠죠?
🌸 쾰른의 벚꽃 거리: 유럽 속 작은 ‘벚꽃 나라’
일본이나 한국만 벚꽃 명소가 있는 게 아니에요! 독일의 쾰른(Köln) 은 봄이면 진짜 아름다운 벚꽃으로 물드는 도시 중 하나랍니다. 특히 봄철(4월 초~중순) 이 되면, 쾰른 근교의 본(Bonn) 시내에 위치한 ‘헤어슈트라세(Heerstraße)’는 SNS에서 정말 핫한 장소로 변신해요. 많은 분들이 ‘쾰른 벚꽃 거리’로 알고 있지만, 정확히는 쾰른에서 기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본이에요. 그래도 접근성이 좋아서 쾰른 여행 일정에 꼭 넣는 분들이 많죠.
이곳은 마치 유럽 속 작은 ‘벚꽃 나라’처럼 좁은 거리 위로 벚꽃이 아치형으로 피어나요. 핑크빛 터널 아래서 사진 찍는 순간, "여기가 독일이 맞아?" 싶은 기분이 들어요. 요즘은 인플루언서들이 찾아와 사진을 올리면서 점점 유명세를 타고 있고, 현지 상인들도 이 시즌엔 다양한 기념품이나 꽃 관련 제품들을 판매해요. 심지어 간이 벚꽃 노점도 생기고요!
이곳은 공식적인 대규모 축제는 아니지만,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벚꽃 시즌 분위기가 마치 축제처럼 느껴져요. 벚꽃이 만개하면 그 거리에만 수천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어마어마하죠. 독일의 또 다른 모습이 궁금하다면 꼭 봄에 쾰른으로 떠나보세요! 쾰른뿐만 아니라 동네 산책을 가도 생각보다 벚꽃을 자주 볼 수 있어요. 만약 사람이 붐비는 것이 싫다면 주변 벚꽃을 검색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독일의 벚꽃은 핑크색이 많아서 파란 하늘과 정말 너무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 카니발: 웃음과 색으로 가득한 독일의 진짜 파티
독일에서 진짜 미친 듯이 신나게 노는 축제를 꼽으라면, 그건 바로 카니발(Fasching 또는 Karneval) 이에요! 특히 쾰른, 뒤셀도르프, 마인츠 같은 라인강 지역에서는 2월~3월 사이에 대규모로 열리며, 이 기간엔 도시 전체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무도회처럼 변해요. 쾰른 카니발의 하이라이트는 ‘로젠몬탁(Rosenmontag) 퍼레이드’예요. 수백 개의 플로트(장식된 차량)가 도심을 돌며 사탕과 선물을 던지고, 참가자들은 모두 개성 넘치는 코스튬을 입고 길거리에서 춤추고 노래해요. 거리에 울려 퍼지는 “Kölle Alaaf!”라는 구호는 이 시기의 쾰른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마법 같은 말이죠.
재미있는 건 이 카니발이 단순한 유희가 아니라, 풍자와 해학을 담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이기도 하다는 점이에요. 어떤 플로트는 정치적인 이슈를 유머로 풀어내기도 하고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함께 웃고 즐기며 독일 특유의 유쾌한 면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랍니다.
🎉 마무리하며: 축제를 통해 만나는 독일의 다채로운 얼굴
독일은 무겁고 진지한 이미지로 종종 오해받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따뜻하고 유쾌한 면이 많아요. 축제는 그런 독일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창 같은 거예요. 지역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계절마다 주제도 다르니 독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일정에 꼭 하나쯤 축제를 껴넣어 보세요.
특히 쾰른은 맥주와 카니발로도 유명하지만, 봄에는 벚꽃 도시로 깜짝 변신하는 매력이 있는 도시예요. 화려한 축제도 좋고, 조용히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벚꽃 거리도 좋고요. 재미없다고 알고 있는 독일, 사실은 정말 매력 넘치는 나라랍니다. 😊